서울 피어선빌딩·사랑의열매회관 등 보존…정비구역서 제외

2020-08-20     장인수 기자

서울 신문로와 정동 등 도심의 오래된 현대 건축물은 당분간 모습이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신문로2 도시정비형재개발구역 구역 변경 및 정비계획 변경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변경은 신문로2구역에서 아직 사업이 시행되지 않은 지구를 정비구역에서 제척(해제)하는 내용이다. 신문로2구역의 전체 11개 지구 중 사업이 완료된 8개 지구에는 대형 신축 건물들이 들어섰다.

이번 결정에 따라 덕수궁 궁전 구역 지적선, 서학당길을 비롯해 '김수근과 공간건축'이 1978년 지은 사랑의열매회관, 원도시건축이 1988년 지은 조선일보 미술관, 1971년 지어진 초창기 주상복합 건축 사례인 피어선빌딩 등 현대 건축물들이 개발 대신 보존된다.

제척된 지역은 정동 지구단위계획구역에 포함된다.

서울시는 "2016년 '2025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입안할 때 한양도성 도심 내 역사적 특성을 활용해 도시 매력을 증진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이 지역은 정동 특성관리지구와 연계해 보존·관리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방향이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 일대 노후 저층 건물 밀집 지역은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날 도계위는 동대문구 이문동 168-1번지 일대 신이문 역세권 공공임대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 구역에는 지하 4층, 지상 31층 규모 공동주택 99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공공임대주택이 426가구다.

강남구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은 보류, 정릉 506-50번지 일대 단독주택 재건축 정비구역 일몰기한 연장 결정안은 부동의 처리됐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시청 본청에서 열린 도계위는 본청 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상정된 안건을 모두 심의하지 못한 채 중단됐다.

미료(미결정) 처리된 안건들은 다음 도계위에 올라올 경우 우선해서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