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비상사태 9월까지 또 연장되나…한국과 닮은꼴?

2020-08-19     Seo Hae

코로나 재확산 예방 명분 들지만…반정부 인사 체포 구실 악용 의구심도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를 또다시 한 달간 더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에게 코로나19 2차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비상사태가 한 달 더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CCSA 산하 위원회 부위원장인 나타폰 낙빠닛 장군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이들을 확실하게 격리하고, 새로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련 기관들을 신속하게 동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나타폰 장군은 "90일 동안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온 만큼, 코로나 2차 확산이 발생한다면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사태 연장은 전반적으로 시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집회할 권리도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비상사태 연장 여부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이 참여하는 내각 회의에서 결정된다.

비상사태가 9월 말까지 이어지면 5번째 연장이 된다. 3월 26일 발효된 비상사태는 애초 4월 30일까지가 시한이었지만, 한 달씩 지금까지 네 차례 연장 조치가 이뤄졌다.

코로나 재확산 예방을 연장 명분으로 들었지만, 16일 방콕 민주주의 기념탑 앞에서 2014년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집회가 열리고 이후에도 유사한 집회가 예상되는 현 정치 상황과 연결 짓는 시각도 나올 전망이다.

정부는 비상사태가 연장돼도 집회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집회를 금지한 비상 칙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반정부 활동가들이 경찰에 체포돼 온 만큼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반정부 활동가인 아논 남빠와 파노퐁 찻녹은 지난 7일 폭동 선동과 비상 칙령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태국의 비상사태 선포와 반정부 시위가 우리나라와 다소 비슷한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