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기업, 코로나에 이익 줄어도 투자 늘렸다

2020-08-19     편집국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했음에도 투자액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74개 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651조8천838억원, 영업이익은 30조3천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5.3% 감소한 것이다.
64개 대기업집단 중 절반이 넘는 38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악화했다.

이 가운데 GS그룹과 현대중공업, 에쓰오일(S-Oil), OCI, 애경, 한라, 이랜드 7개 그룹은 작년 상반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금호아시아나와 호반건설 등 2개 그룹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비해 상반기 투자액(유형·무형자산 취득 금액 기준)은 43조2천910억원으로 작년보다 15.8% 증가했다.'

 삼성그룹이 가장 많은 15조2천566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대기업 전체 투자액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작년 상반기 투자액(9조2천586억원)보다 64.8%(5조9천980억원)가 늘었다.

64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투자액이 10조원을 넘는 그룹은 삼성이 유일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상반기 4조179억원을 투자했고, KT가 1조9천990억원, 포스코그룹 1조6천890억원, GS그룹이 1조2천260억원을 투자하면서 작년 상반기보다 투자액이 각각 1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CEO스코어 조사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14조2천378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격차 유지와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어 SK하이닉스(4조915억원), KT(1조8천736억원), 현대차(1조8천543억원), LG유플러스(1조3천937억원), 포스코(1조3천916억원), SK텔레콤(1조3천150억원), LG화학(1조2천7억원) 등이 1조원 이상 투자했다.

영업이익은 삼성그룹이 작년보다 1.2% 늘어난 9조6천177억원으로 전체 그룹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2위인 SK그룹(4조2천839억원)의 두배가 넘는 것이다.

이어 현대차그룹(3조537억원), LG그룹(1조7233억 원), 포스코그룹(1조84억원) 등 5개 집단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