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 유동성 비율 규제 완화 연장할듯

2020-08-17     김태호

금융감독당국이 9월까지 6개월 한시적으로 완화한 은행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에서 규제 정상화 카드를 꺼내 드는데 적잖은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7일 "코로나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LCR 비율 규제 완화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은행 LCR 규제 완화를 6개월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외화 LCR는 80%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원화와 외화를 합한 통합 LCR는 100% 이상에서 85% 이상으로 각각 낮아졌다.

LCR는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이다. 금융위기 등이 왔을 때 일시적으로 거액이 빠져나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규제다.

은행권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실물 경제에 지원하려고 해도 규제에 묶여 못 하는 상황을 없애기 위해 규제 완화가 이뤄졌다.

실제로 은행들은 그동안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과 만기 도래 대출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