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발설지옥 경고한 조국에... 강도 높게 비판"

2020-08-12     정성남 기자

[파이낸스투데이=정성남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늘(12일) 이른바 '조국 펀드' 의혹을 제기한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망어중죄'(妄語重罪), '악구중죄'(惡口重罪)를 지은 자들, '발설지옥'(拔舌地獄)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 전 장관을 향해 "이 친구, 정신상태가 조금 걱정되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 전 장관이)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괴리를 검찰과 언론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모양이다. 두 자아의 분열을 해소하기 위한 자가 심리요법이라고 할까"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민낯이 다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상적 거울상을 유지하는 데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문제의 올바른 해법은, 자신이 과거에 연출했던 이미지와 자신이 실제로 살아온 삶 사이에 괴리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자신과 가족이 그 동안 해온 일 중에서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한 부분을 반성하고,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했던 말 중에서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 깨끗이 사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많겠지만 검찰의 무리한 수사, 언론의 과도한 보도에 대한 항변은 인정, 반성, 사과를 한 후에 늦지 않다"며 "검찰의 수사와 언론의 관심이 과도했던 것은 자신이 유력한 대선주자였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도 있다"고도 전했다.

또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국기 부대의 수는 줄어들고 그 열정도 점점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가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던 대안현실, 그 매트릭스의 세계의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선명도 또한 점점 떨어져 그 결손을 새로운 환상으로 보충하기 위해 뒤늦게 언론과의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애초에 사안을 `정치화`한 게 문제였다. 법정에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해야 하는데, 모든 혐의를 다 부정하고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혐의를 인정할 경우 지지자들 머릿속에 든 `매트릭스`가 깨질 것이다. 어디서나 그렇듯이 여기서도 최선의 방책은 정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