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복절 광화문 집회 취소 요청...광화문 인근 집회 허용 않겠다"

2020-08-12     전호일 기자
서울시

[전호일 기자]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광복절 예고된 광화문 인근 집회들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박유미 방역통제관은 12일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15일 여러 단체가 도심권 등에서 다중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며 "어제 해당 단체들에 집회 취소를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만일 예정된 집회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집회 금지' 명령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위험 차단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시 김혁 총무과장은 "집회금지구역 내 집회를 신고한 경우 신고 즉시 집회금지명령을 내렸고, 금지구역 외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14개 단체에 대해 취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과장은 "광복절 집회는 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감염병 확산을 막는 공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금지를 결정한 것은 아니고, 자발적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광화문광장 등 도심 권역을 집회금지구역으로 설정해 집회를 금지했다. 서울시는 집회금지구역은 감염병 확산 위험이 크다고 보고 지역 단위로 운영했고, 금지구역 외의 중소규모 집회는 별도로 금지해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혁 총무과장은 "감염병 확산 방지도 중요하지만, 집회가 국민 기본권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광복절 집회는 지역에서 여러 단체가 함께 참여할 것으로 예고돼 감염 확산 위험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취소를 거듭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