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두 전직 대통령 탄핵·구속에 사과하겠다"

공개 입장표명 검토…"옳고그름 떠나 잘못했다고 해야"

2020-08-12     정성남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스투데이=정성남 기자]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수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최근 여러차례 비공개 회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으므로, 거기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이에 한 참석자는 김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탄핵이 옳았냐 그르냐를 떠나서, 어쨌든 탄핵이 됐으므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전날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부족했다"는 점을 패인으로 지목한 당 '총선 백서' 초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도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이 같은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당직자는 "김 위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진심으로 사과한 적이 없었다. 진심 어린 반성이 결여된 채 차일피일 미뤄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직자도 "지지자들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지만, 국민들 보기엔 어쨌든 탄핵당했고 수감된 것인데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공개적인 사과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무릎을 꿇는' 형태는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 핵심 관계자는 "적절하지 않은 그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