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美서 바이오기업 IPO·증자 봇물…주가도 급등

2020-08-11     lukas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국에서 바이오기업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바이오기업의 미국 내 상장이 조달 자금 규모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이미 상장된 바이오기업들의 유상증자 역시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워진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을 인용, 올해 들어 바이오기업들이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94억 달러(약 11조1천625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딜로직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18년의 65억 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의 백신 전문 기업 큐어백(CureVac)의 나스닥 상장도 이달 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큐어백은 전날 IPO를 통해 2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큐어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독점권을 갖고자 인수나 권리이전 같은 방식으로 회사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지난 3월 독일 언론이 보도하면서 큐어백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기존에 상장된 바이오기업들도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미국 내 증시에 이미 상장된 바이오기업들은 올해 들어 유상증자를 통해 3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역시 최대규모다.

이들 바이오기업의 주가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의 주가는 상장 첫날 평균 34%의 상승했으며, 이는 2000년 이후 하루 기준 최대폭의 상승이다.

나스닥의 '바이오테크놀로지 인덱스'는 올해 들어 12%의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상승률 4%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시가총액은 주가 급등으로 올해 초 7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WSJ은 그러나 "바이오주는 핵심 약품의 개발 성공 또는 실패에 따라 변덕스러운 경향이 있으며, 의심할 이유가 있다"면서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