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양극화 지속에 7월 사모사채 발행 급증

2020-08-07     김태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별 수요 양극화 현상이 지속하면서 지난달 사모사채 발행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7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량은 한 달 전보다 8조8천억원(73.5%) 늘어난 20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량은 크게 늘었지만 AA등급 등 우량채권의 발행은 감소한 반면 사모사채 발행이 급증했다.

7월 AA등급 회사채 발행량은 지난달 3조1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천억원(-27.2%) 감소했다.

반면 사모사채 등 기타 채권 발행량은 14조7천억원으로 전월(3조1천억원)의 약 4.7배로 급증했다.

금투협은 "비우량 기업들의 수요예측 미매각 증가 등으로 사모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2조5천억원(3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4조3천억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규모에 그쳤다.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3년 만기물 기준)는 AA-등급이 138bp(1bp=0.01%포인트), BBB-등급이 772bp로, AA-등급은 2bp 하락했지만 BBB- 등급은 2bp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채권시장 역시 온기가 회복됐지만, 우량물을 제외하면 비우량물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7월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85조2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천억원 늘었다. 국채 발행량이 20조원, 특수채 발행량이 6조8천억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8조5천억원, 1조4천억원 줄었다.

반면 회사채 및 금융채 발행량이 각각 8조8천억원, 6조원 늘면서 전체 채권 발행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7월 장외 채권 거래량은 전월 대비 28조9천억원 감소한 487조3천억원을 나타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조3천억원 줄어든 21조2천억원이었다.

외국인은 국채와 통안채 위주로 총 6조3천억원을 순매수해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7월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한 달 전보다 3조5천억원 늘어난 150조2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을 이어갔다.

차익거래 유인이 발생한 데다 국가 신용등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원화 강세 기대 등이 외국인 채권 매수의 유인이 됐다고 금투협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