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복구용 추경 편성 제안…김종인 예산 없다면 불가피"

2020-08-06     박민화 기자

 

[사진=연합뉴스]

[박민화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6일 수해 복구용 추경 편성을 제안하여,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원론적 차원에서 호응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해 복구 예산과 예비비를 활용하고,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본예산 세출 항목 변경을 포함한 재해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한 응급복구와 지원, 그리고 항구적인 시설 보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미 한 해 3번이라는 이례적인 추경을 했지만, 재해 추경은 성격이 다르다"며 "태풍 루사, 태풍 매미 때도 편성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안 대표의 추경 제안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수해가 너무 극심해서 재난 지역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예산이 책정된 게 없다면 추경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이런 답변에 대해 송언석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추경을 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예산이 없다면 그렇다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현재 예산 활용이 먼저고, 예비비도 쓰고, 안 될 경우에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안 대표의 돌발적 제안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반응이긴 하지만, 야권에서 추경 편성이 먼저 거론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3차례 추경이 편성된 상황에서 야권이 추경 카드를 한번 더 꺼낸 것은 4·15 총선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리고 야권에선 코로나 추경에 4인 가구당 100만원의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것이 총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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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재해 추경을 제안하면서도 "정권의 선심 쓰기 예산이나 일자리 통계 조작을 위한 예산을 끼워 넣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