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전국 시·도 서비스업 직격탄…제주 소매판매 28%↓

2020-08-06     전성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2분기 전국 16개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이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제주는 2분기에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두 자릿수의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며 전국 시·도 가운데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컸다. 인천, 부산도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동반 감소했다.'

6일 통계청의 '2020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제주의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28.1%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면세점 판매액이 79.4% 급감한 영향이 컸다.

서울과 인천의 소매판매도 각각 8.3%, 5.2% 감소했고, 부산도 1.5% 줄었다.

모두 코로나19로 면세점과 백화점 등에서의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하지만 이들 4개 시·도를 제외한 12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속에서도 2분기 소매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각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 지급 등의 영향이다.

전남은 10.2%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충남(8.7%), 광주(8.0%), 전북(7.7%), 충북(7.3%), 대전(7.1%), 강원(7.0%)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이어 경기(6.7%), 경남(6.1%), 울산(5.8%), 대구(4.7%), 경북(4.4%) 순이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2분기에는 개소세 인하에 따른 승용차 판매 증가, 재난지원금 지급의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전반적으로 좋았다"면서 "면세점과 백화점 비중이 높은 제주, 서울, 인천, 부산 4곳만 소매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16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특히 제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해 타격이 가장 컸다.

관광객 수에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점(-31.1%), 항공 수요 영향을 받는 운수·창고(-25.1%), 예술·스포츠·여가(-47.6%) 등 3개 업종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크게 끌어내렸다.

인천도 11.6%나 급감했다.

특히 운수·창고(-38.5%), 숙박·음식점(-22.6%) 업종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많이 줄었다.

이외 부산(-5.6%), 경북(-5.0%), 강원(-4.6%), 대구(-4.6%), 울산(-4.2%), 충남(-4.1%)은 4~5%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충북(-3.3%), 대전(-3.0%), 경남(-2.8%), 경기(-1.7%), 광주(-1.7%), 전남(-1.6%), 전북(-0.7%), 서울(-0.6%) 순이었다.
서울의 감소율이 낮았던 까닭은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은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이 몰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2분기에 금융·보험업 생산이 20.2% 증가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5.11%포인트 끌어올렸고, 부동산도 15.9% 증가했다.

전북의 감소율이 낮았던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른 지역보다 적었던 영향으로 분석됐다.

양 과장은 서비스업 생산 감소폭이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는 데 대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의 비중이 큰 제주, 인천은 서비스업 생산이 굉장히 많이 줄어든 반면, 서울은 금융·보험, 부동산 업종이 호조여서 감소폭이 작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