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관염증 지속 유발한다"…영장류 동물실험 결과

2020-08-05     장인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혈관 염증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기영 장관 주재로 간담회를 열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홍정주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 결과와 향후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영장류 감염모델은 치료제나 백신 등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를 영장류에 감염 시켜 인체 감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게 하는 실험동물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 염증을 유발하고 감염 3일 이후에도 혈관 염증이 지속하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이틀간 바이러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에 면역 결핍 환자에게 발견되는 면역 억제 현상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 후 이틀간은 목과 폐 등에서 급증하다 이후 급감해 감염 7일 이후에는 전염력이 없는 비활동성 바이러스만 감지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는 완치 후 재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들의 전염력 여부를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박사는 "(7일 이후에는) 감염모델의 상부기도와 폐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다시 감염시킬 능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은 사람처럼 낮과 밤 시간대별로 다양한 행동 패턴을 보여 감염 정도와 행동학적 변화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험동물이 감염 후 체중변화나 발열증상을 보인 것도 백신 개발의 중요한 지표"라고 했다.

최 장관은 "동물 감염모델은 인간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내는 증상을 재현해 바이러스 전파경로와 발병기전을 밝히고 치료제, 백신 시험을 가능하게 한다"며 "전임상 단계 연구가 잘 이뤄져야 치료제와 백신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