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선박 부활을 꿈꾸는 청년들…첫 소형 보트 진수

2020-08-04     lukas 기자

중소조선연구원과 청년창업기업 라보드는 4일 부산시 북구 화명생태공원 계류장에서 목조 보트 '세투스호' 진수식을 했다.

라보드는 이경진 대표 등 30대 초중반 청년 4명이 카약, 카누, 보트 등 다양한 나무배를 만들겠다고 중소조선연구원 창업보육센터에 2017년 입주한 창업기업이다.

보육센터는 목가공장비 등 목조선박을 만들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원도 원주의 목조선박 학교에서 만난 이들은 목재의 매력에 빠져 나무배를 만드는 회사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해 약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날 첫 작품을 이날 진수했다.

이경진 대표는 "4명이 선박학교 수료 후 엔진, 전기 시스템, 선체 구조, 도장 등 분야를 나눠 각각 조선업체에 취업해 현장기술 등을 익히고 나서 나무 보트 제작에 나선 지 9개월 만에 첫 작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세투스호는 3.5t급으로 길이 10m, 폭 2.5m에 승객은 12명까지 태울 수 있다.

소설 '노인과 바다'를 남긴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탔던 필라 보트를 모델로 해서 설계했다.

나무로 만든 선체에 에폭시와 유리섬유를 표면처리해 강도를 높였다.

목조선박은 폐선 후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보다 친환경적이며, 알루미늄 선박에 비해 보온성과 방음성이 좋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매력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세투스호는 8월 한 달 간 시운전을 마치고 9월 제주도에서 취항할 예정이다.

추가로 건조 중인 2척은 전남 한 기초지자체와 설계와 디자인을 협의 중이다.

이 대표는 "외국의 유명 해양도시들처럼 목조 선박을 이용한 관광이 활성화할 수 있게 다양한 선박을 만들겠다"며 "목조 선박 대중화를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형 선박 제작 교실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