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유명세 이용 SK케미칼 주가조작?"..비상식적인 빌게이츠의 립서비스

2020-08-01     인세영

지난 7월 26일, 빌게이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SK바이오가 코로나 백신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오기 직전, SK케미칼의 주가가 이상 급등했다가, 서한의 내용이 발표되자 주가가 오히려 흘러내리는 현상이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98.04%를 보유하고 있으며, SK케미칼의 주가는 한달 전까지만 해소 10만원 대 초 중반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빌게이츠가 서한을 보냈다는 뉴스가 쏟아지기 직전까지 급등하여 무려 35만원까지 치솓았다. 청와대에 의해서 서한의 내용이 공개된 이후 SK케미칼은 고점인 35만원 근처에서 대량거래가 이뤄지면서 하락세로 급반전하여 현재는 20만원대 중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SK케미칼의 주가의 움직임이 정상적이지 않으며, 빌게이츠를 이용해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빌게이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서한의 내용도 현실적으로 거의 사실 무근에 가까우며, 극히 부자연 스럽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7월 26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며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서한의 내용을 공개했다. 

당연히 SK바이오사이언스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고, 공교롭게도 SK바이오사이언스에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의 주가는 서한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이상급등을 하여 짧은 기간에 무려 200% 가까이 급등했다. 서한이 공개된 이후 주가는 큰 거래량과 함께 하락해서 현재 20만원대 중반을 기록중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빌게이츠의 서한의 내용은 신빙성이 0에 가까운 단순 립서비스인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현황이 빌게이츠의 주장과는 달리 국내에서 가장 앞서있지 않다고 폭로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두 건의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 중으로 제넥신의 ‘GX-19’와 국제백신연구소(IVI)·이노비오가 공동개발 중인 ‘INO-4800’이며, 이중에 국제백신연구소는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로 1997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다. 이노비아는 미국의 바이오기업이다. 두 건의 임상은 모두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현재 임상 초기 단계인 1·2a상이 진행 중이라는 것.  

실제로 국내외 임상 중인 백신은 47건이며, 5종은 이미 3상에 돌입했으므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이 가장 앞서있다는 빌게이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미국과 영국, 중국의 백신이 개발 속도가 앞서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지형’에 따르면, 현재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은 24종으로,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운용하는 임상 정보 사이트 ‘크리니컬트라이얼스(clinicaltrials)’에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백신 임상은 47건이나 된다. 이 중 5건은 임상 3상에 돌입했으며 19건은 2상이 진행 중이다.

“한국이 백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빌 게이츠의 서한이 신빙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심지어 SK바이오는 빌게이츠의 재단에서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주장의 신빙성을 약하게 하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SK바이오는 지난 5월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360만 달러(약 4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기로 한 바 있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자금을 지원받는 다는 것은 투자를 받는다는 것이라 볼수 있는데, 그렇다면 빌게이츠 재단과 SK바이오는 투자자와 투자처의 관계다. 그런데 빌게이츠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투자한 회사를 직접 언급한 것은 비상식적으로 보인다. 또한 청와대도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공개하면서 특정 업체의 실명이 거론되도록 한다는 것은 주가 개입으로 볼 수 도 있다." 라고 주장한다.  

또, 빌게이츠가 서한에서 밝힌 "SK바이오가 내년에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연간 2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는 발언도 과장됐다는 평가다.

중앙일보는 "SK바이오는 현재 코로나19 관련 3개의 백신을 개발 중으로 지난 2월 코로나19 등 변종 바이러스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 플랫폼 연구개발에 착수으며 3월에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책과제인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에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모두 전임상 단계다." 라고 보도했다.  최대한 빨리 개발한다는 목표지만 임상 스케줄을 고려할 때 개발 완료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우며 어느정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빌게이츠가 얘기한 백신 2억 개 생산 능력도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가 보유 시설을 풀가동했을 때 연간 생산능력은 1억5000만 도즈(dose·1회 주사분량)로,  SK바이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해도 연 2억 개 생산은 어렵다는 얘기다. SK바이오 측은 "빌 게이츠 이사장이 어떤 근거로 2억 개라고 말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빌게이츠가 이렇게 사실 관계도 맞지 않는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보낸 이유는 "빌 게이츠가 국제백신연구소(IVI)에 관심이 많은데, 김정숙 여사가 IVI 명예회장이 된 것을 축하하면서 한국에 대해 다소 과장되게 덕담을 한 것 같다.”라면서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 보도했다. 

SK바이오 측은 "편지 공개 전에 빌 게이츠 쪽과 어떤 교감이나 정보 교환도 없었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증권전문가들은 SK케미칼의 주가 추이는 전형적인 작전주의 형태를 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빌게이츠의 서한 내용을 미리 알고있던 내부자들이 주가를 띄우고, 빌게이츠가 발언하고, 뉴스에 따라붙은 개미들에게 미리 들고 있던 물량을 던져 대량 거래를 일으키고 자신들은 빠져나오는 수법" 이라는 것.  특히 빌게이츠가 SK사이언스와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의심이 간다는 것이다. 

또한 빌게이츠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서한에 특정 업체를 거론한 것 자체도 비상식적이지만, 청와대가 업체명을 그대로 공개하고, 수많은 언론에서 해당 업체와 관련된 종목명을 거론하게 함으로써, 결국 주가 급등락의 빌미가 되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직접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자꾸 빌게이츠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통화 내용, 편지 내용 등을 공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번 빌게이츠이 문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한 것 말고도, 지난 4.15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인 4월 10일, 빌게이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거의 모든 언론에서 'K방역이 빌게이츠에게도 인정받았다' 라는 식의 기사를 양산하도록 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빌게이츠와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언론에 흘려 총선에서 여당에 유리한 쪽으로 영향을 주려 했다는 의심을 하기도 했었다.   

한편 빌게이츠가 코로나 발생 이전에 이미 백신 사업에 많은 돈을 투자해 놓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빌게이츠가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심으려한다는 음모론도 퍼지고 있어, 우리나라 밖에서 빌게이츠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