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계기 주도권 잡자'…보건공동체 구축 나서

중국 주도 상하이협력기구 통해 보건건강공동체 확대 추진

2020-08-01     장성우
2019년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보건건강공동체 구축에 나섰다.

이는 미국이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한통속이라 비난하는데 맞서 중국의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주도로 만든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보건·방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건건강공동체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SCO 전통의학포럼 화상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중국은 SCO 회원국인 키르기스스탄, 인도 등의 정부 부처 및 전통의학 기관과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고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에 중의약센터를 만드는 등 준비 작업을 해왔다.

중국이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만든 SCO의 회원국은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으로 구성돼있다.

SCO는 전 세계 인구의 44%에 달하는 인구 31억명의 거대 지역협의체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달하며 핵보유국만도 4개국에 이른다.

중국이 SCO에 보건공동체를 구축할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체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재개와 맞물려 전 세계에 영향력을 다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에 퍼진 가운데 중국은 국제 방제 협력이라는 올바른 방향과 SCO의 협력 정신, 각국의 전통 의학의 강점을 접목해 SCO 보건건강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