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에서도 중남미 억만장자들은 돈 불렸다"

옥스팜 "중남미 억만장자 73명 재산, 58조원 늘어"

2020-07-28     김진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남미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은 와중에도 극소수의 '슈퍼리치'들은 오히려 더 부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7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중남미 지역 억만장자 73명의 재산이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총 482억달러(약 57조7천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2주에 한 명꼴로 새로운 억만장자도 탄생했다.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브라질의 경우 억만장자 42명의 재산 합이 3월 1천231억달러에서 7월 1천571억달러로 불어났다.

칠레 최고 부자 7명의 재산은 같은 기간 27%나 뛰었다.

페루 억만장자 2명의 재산은 6% 늘어나고, 새로운 억만장자도 2명 생겨났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의 진앙인 중남미엔 오랜 봉쇄조치로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중남미 노동 인구의 절반 이상인 55%가 비공식 노동자들로, 고용이 탄탄하지 못한 이러한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상당수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끊겼다.

중남미에선 코로나19로 최대 5천200만 명이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15년간 이뤄낸 빈곤과의 싸움 성과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옥스팜을 말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극소수 부자들은 오히려 부를 불리면서 중남미의 극심한 빈부격차는 더욱 커지게 됐다.

옥스팜의 체마 베라 사무총장 대행은 "중남미에서 모두가 봉쇄된 채로 생존을 위해 애쓸 때 중남미 억만장자들은 하루 4억1천300만달러 넘게 재산이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자들은 집세를 못 내 쫓겨나거나 먹을 것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신 과거 경제위기 직후 때 그랬던 것처럼 주식, 채권, 금, 부동산에 더 많이 투자했다"며 "경제 시스템에 변화가 없다면 사회 불평등 시위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