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난타전' 속 중국 증시 장중 폭락…선전지수 4%대↓

2020-07-24     전성철 기자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국 외교 공관 폐쇄를 결정하는 극단적인 외교 갈등이 폭발한 가운데 24일 장중 중국 주가가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후 1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현재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 하락한 3,230.82를 기록하고 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 떨어진 13,098.08로 내려앉았다.

선전거래소의 중소형 창업 기술주 전문 시장인 창업판 지수는 5% 이상 대폭락하기도 했다.

이주 초 미국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방침을 통보한 데 맞서 중국이 이날 미국의 청두 총영사관 폐쇄를 발표하면서 중국 증시를 둘러싼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손꼽히는 미중 갈등 격화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아울러 미국 실업 지표 악화로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세로 마감한 것도 투자 심리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매도 물량이 쏟아진 가운데 외국인도 중국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았다. 이날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교차 거래 시스템에서 외국인은 118조 위안(약 2조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증시도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항셍지수는 2%대 하락 중이다.

한편, 중국 증시 폭락 속에서 최근 꾸준히 강세 흐름을 보이던 위안화 가치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위안화 환율이 다시 달러당 7위안대로 올라갔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낮아진 것을 뜻한다.

이날 중국 역내·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 이상 급등한 달러당 7.02위안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