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당국 "집단감염 러 선박 연관 3∼5명 추가 확진"

수리업무 최소 20명 관여…내국인 추가 감염 개연성

2020-07-24     김태호

선원 32명이 무더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과 관련, 이 배에 수리를 위해 승선했던 수리공 등 내국인 다수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부산항만당국 등에 따르면 선원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7천733t·승선원 94명)과 관련 내국인 3∼5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선사 대리점 직원과 선박 수리업체 직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은 지난 8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접안했으며, 입항 당시 승선검역에서는 유증상자가 없었다.

그러나 선박 수리업무에 관여한 업체 직원 A씨가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선원 32명이 무더기로 확진됨에 따라 항만 발 러시아 선박 연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국립검역소 측에 따르면 선박 수리작업에 참여한 업체 직원이 최소 2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이 A씨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날 페트르원호 선원들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A씨가 러시아 선박 선원들로부터 감염된 첫 사례가 될 개연성이 높아졌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연관 감염자가 나온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다"며 "오후 정례 온라인 브리핑 때 감염자 수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 달 새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8척에서 모두 78명의 선원이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