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담배필터 판 UAE회사, 미 재무부 '제재위반' 8억 토해내

2020-07-17     김태호

북한에 담배 필터를 판매한 아랍에미리트(UAE) 담배회사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걸려 미국 재무부에 8억원을 납부하게 됐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UAE 담배회사 '에센트라 FZE 유한회사'로부터 66만5천112달러(약 8억원)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외자산통제국에 따르면 에센트라 FZE는 2018년 9∼12월 세 차례에 걸쳐 미국의 북한 제재규정(NKSR)을 위반했다.

에센트라 FZE는 중국을 비롯한 각국 유령회사를 거쳐 33만3천272달러어치의 담배필터를 북한으로 수출했으며, 미국 은행 두바이 지점 계좌를 통해 대금을 송금받았다.

특히 이 회사는 거래 상대가 북한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북한을 언급하지 말고 중국이나 다른 국가로 둘러대달라는 요청에도 응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북한과 에센트라 FZE 간의 통화 내용으로 확인됐다.

해외자산통제국은 에센트라 FZE가 이처럼 명백한 제재 위반을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번 위반은 터무니없는 사건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담배는 북한 지도층의 애호품이라는 점 때문에 대표적인 대북제재 대상으로 꼽힌다.

또 미국은 그간 북한이 생산하는 '가짜담배'가 수뇌부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수단이라고 지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