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일상 변화, 남성보다 여성에 부정적

2020-07-15     김태호

올해 2월 중순부터 시작된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남성보다 여성이 일상 전반에서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지역 거주 일반 시민 1천68명(남성 533명·여성 535명)을 상대로 실시한 '코로나19가 대구시민 삶에 미친 영향'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4.7%가 코로나19로 불안·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68.4%)보다 여성(81.0%)이 심리적으로 불안·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40대 여성 응답자 가운데 불안·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87.8%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경제활동 영역에서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응답자 비율도 남성(50.7%)보다 여성(57.9%)이 높았다.

여성 응답자들은 고용불안 원인으로 임금삭감(51.1%)에 이어 직장폐쇄·폐업·부도로 인한 실직(37.5%) 등을 꼽았다.

재단 측은 "여성들은 소규모 사업장 임시·일용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소규모 사업체들이 폐업하는 현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여성의 자녀·노부모 평균 돌봄 시간은 이전보다 6시간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로나19로 가족관계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족갈등이 많아졌다'고 응답한 사례는 여성(17.4%)이 남성(15.4%)보다 약간 더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8일부터 15일까지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포인트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코로나19가 여성 일상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여성이 위기에 취약한 우리 사회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며 "조사 결과는 성인지 관점의 정책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