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봉쇄조치 완화' 5월 GDP 1.8% 증가…본격 회복은 요원

2020-07-14     편집국

영국의 5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통계청(ONS)은 14일(현지시간) 5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가 5월부터 부분 해제되면서 GDP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영국의 월간 GDP 증가율(전월 대비)은 지난 2월 0%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가 도입된 3월(-6.9%) 마이너스 전환한 데 이어 한 달 내내 봉쇄가 지속된 4월에는 -20.3%까지 떨어졌다.

4월 GDP 감소폭은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였다.

영국의 5월 GDP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당초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5월 0.9% 증가했고, 생산은 6% 늘어났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8.4%와 8.2% 증가했지만, 농업은 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GDP 증가에도 불구하고 3∼5월 3개월간 GDP는 직전 3개월 대비 19.1%,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영국의 GDP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 때문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3월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펍, 식당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같은 봉쇄조치는 4월 내내 적용되다가 5월부터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통계청은 "5월 기준 영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월과 비교하면 4분의 1(-24.5%)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온라인 판매 증가 등으로 소매업이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봉쇄조치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만큼 많은 서비스업종이 침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GDP 통계 발표 직후 "오늘 수치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의 규모를 보여준다"면서 "사람들이 일자리와 소득의 안전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