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이혁진, 文대통령 순방 참석 경위 밝혀라"

2020-07-10     김건호 기자

미래통합당은 10일 대규모 환매중단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건과 관련해 도피 중인 이혁진 전 대표가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등 순방행사 참석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곽상도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대표가 2018년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자리에서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을 만나 자신이 옵티머스의 경영권을 빼앗긴 데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고 사진도 찍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최 전 위원장은 어떻게 이 전 대표를 만났고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경위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 전 대표가 대통령 순방에 따라간 것, 단시일에 교민 사업가로 위장한 것, 금융위원장을 만나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모두 이상하다"며 "어떻게 경호실의 경호를 뚫고 들어갈 수 있었는지, 내부조력을 누가 했는지 상세하게 밝히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부대변인 논평에서 "이 전 대표는 2018년 3월 22일 한국을 떠나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면서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대표가 어떻게 당국의 제지 없이 출국해 대통령 순방 행사장에 나타날 수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에 "이 전 대표를 즉시 귀국시켜 철저히 수사하라"고 요구하면서 "이 사건 수사가 요즘 검찰이 어떤 검찰인지 판단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모펀드 1천786개를 실태 조사하는 과정에서 옵티머스의 펀드 운용에 문제가 있음을 감지했다"면서 "그런데도 5개월 정도 방치하다 6월 19일에야 현장 점검에 착수했고 그 사이 1천176억원의 부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옵티머스 이사로 재직하며 자산 편입 관련 서류 위조 혐의를 받는 윤모 변호사의 부인이 최근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면서 "금감원이 방치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