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맞대결... 김부겸 호남 민심 공략 VS 이낙연 공중전 시동

2020-07-09     전성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8일 당심 파고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전날 출마 선언을 한 이낙연 의원은 이번주에는 일단 의원실 주최 토론회 참석과 언론 인터뷰 같은 일정부터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방문 등 일정은 다음주 이후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반 국민의 50% 이상, 당원의 70% 이상이 이낙연이 (당 대표)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출마의 당위성을 밝혔다.

미래통합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을 추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선 "합법적으로 통과된 법(공수처법)은 지키는 것이 옳다. 국회의 의결을 승복하지 않는다면 헌정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각을 세웠다.

상대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의 장점으로는 "유연함, 관용"을 꼽으면서도 "내가 김 전 의원보다 조금 더 살았다. 그리고 경험의 분야가 조금 다른데 그것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9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의 텃밭인 호남에서 이틀째 일정을 이어가며 표심을 공략했다.

영남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그로서는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초기에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청에 위치한 자동차 선별진료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오후에는 전북도의회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후 전주 남부시장을 찾아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김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아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출마선언식을 할 예정이다. 세 불리기 중인 이 의원에 맞서 당내 주요 인사들의 캠프 영입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