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강남 반포아파트...7월 안에 처분 하겠다"

청주 아파트 처분 "서울 아파트 지키려는 모습...국민 눈 높이에 미치지 못해"

2020-07-08     박민화 기자
[출처=청와대

[박민화 기자]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자신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가 아닌 충북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실장이 쏟아지는 비판 속에 결국 서울 서초구 반포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한 것이다.

노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며 "의도와 다르게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엄격히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글을 적었다.

최근 노 실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유지하고 충북 청주의 아파트 매각에 나섰지만, 여권에서조차 노 실장의 처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심상찮게 나오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같은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 소재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합당한 처신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늘 한 라디오에 출연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청주 아파트 매각’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청주 아파트는 비워놓고 내놓은지 오래됐고 강남 아파트는 10년 넘게 소유하고 아들이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자이기 때문에) 강남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노영민 실장의 사퇴와 관련해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며 “(노영민 실장에게)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어제(7일) 노 실장이 반포 대신 충북 청주 아파트를 내놓은 것에 대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강남집을 팔았으면 싶다. 거기에 아들이 살고 있다 해도 처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피력했다.

여권 핵심부까지 나서 노 실장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청와대 일각에선 노 실장의 사퇴론을 비롯해 청와대 개편론까지 거론되는 등 부담이 가중되자 노 실장이 결국 자신의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