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상반기 신용등급 하락 18개사"…상승의 3배

2020-07-06     김건호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기업 신용등급 평가 결과 신용등급이 상승한 회사는 6곳에 그쳤지만 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18곳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이날 낸 '2020년 상반기 신용등급 변동 현황 및 하반기 방향성' 보고서에서 올해 1∼6월 등급 상·하향 결과를 소개하고 "주요 산업의 업황이 저하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영향이 가중돼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등급 상향 회사 수를 하향 회사 수로 나눈 등급 상·하향 배율은 상반기 0.33배로, 지난해 0.61배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는 상반기 중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강화됐음을 시사한다.

업종별 변화를 살펴보면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자동차 부품, 철강, 정유, 항공운송, 유통, 보험, 부동산신탁 업종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나이스신평은 "수급 여건 악화 및 경쟁 심화,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일반적 요인으로 사업환경 저하가 나타난 업종 외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전방수요 위축과 판매가 하락으로 업황이 크게 악화한 업종이 추가돼 하향 조정 업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계열별로는 두산[000150], SK, 한화, 롯데그룹에서 실적 저하와 투자 및 배당 등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된 계열 기업이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등급이 상향 조정된 경우는 업종별 영향보다는 기업의 개별 요인에 따른 경우가 많았다.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오른 SK브로드밴드나 엔씨소프트[036570]가 대표적인 예다.

한편 나이스신평은 6월 말 현재 긍정적인 등급 전망을 받거나 등급 상향 모니터링 대상 기업이 11곳이라고 밝혔다.

반면, 부정적 등급 전망 및 등급 하향 모니터링 대상 기업은 57곳이나 됐다.

나이스신평은 "부정적 전망 기업 수가 긍정적 전망 기업 수를 크게 초과하고 있고, 팬데믹 지속과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가, 내수 부진 장기화 등으로 국내 대부분 산업환경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등급 상향보다는 하향 기업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