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늘어난 경제활동인구 중 92%는 60세 이상 고령층

2020-07-02     김건호 기자

부산·울산·경남지역 경제활동인구가 고령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10년 새 큰 폭으로 늘었지만 노동 수요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일 내놓은 '동남권 고용 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년간 이 지역 경제활동인구는 34만4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31만5천명으로 전체 증가분의 92%를 차지했다.

15∼29세 청년층과 30∼59세 중장년층은 각각 4천명과 2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데 기인한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부산·울산·경남지역 고령화율은 2011년 11.2%에서 지난해에는 16.4%까지 상승했고 이 추세라면 2024년에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 경제활동인구의 증가 폭이 컸다.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2010년 155만5천명에서 지난해 175만7천명으로 20만2천명이 늘었는데 같은 기간 남성 경제활동인구는 14만2천명 느는 데 그쳤다.

이처럼 노동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는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수 증가율은 2011년 2.2%에서 지속해서 하락해 지난해에는 0.5%까지 떨어졌다.

반면 실업률은 2010년 초 3%를 밑돌았지만 지난해에는 3.8%까지 치솟았다.

산업별로 보면 2013∼2019년 제조업 취업자 수는 8.5% 감소했는데 서비스업은 7.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