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마다 '충돌' 여수시-의회…갈등 접고 소통하나

2020-07-01     편집국

"여수시는 사전에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사후에 의회에 보고해 갈등과 부작용이 뒤따랐습니다."

지난 17일 여수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폐회사에서 서완석 의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서 의장은 이례적으로 권오봉 시장의 측근 인사가 선거운동에 개입한 의혹과 웅천 마리나 위 수탁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 등을 거론하며 '권력형 비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후반기 의회에 대한 기대와 덕담은 찾아볼 수 없는 서 의장의 쓴소리 때문인지 권 시장도 따뜻한 격려 인사 없이 회의장을 떠났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서 의장과 권 시장은 주요 현안마다 충돌하며 갈등 양상을 보였다.

권 시장의 공약인 낭만포차 이전 사업부터 돌산읍 진모지구 영화촬영장 건립,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문제까지 두 사람은 충돌했다.

전반기 의회가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데는 두 수장의 소통 부재에서 왔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서는 초선의 권 시장이 7선 의원인 서 의장을 존중하지 않아 불신을 키웠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서 의장이 정치적 선배답게 권 시장을 포용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후반기 의회 수장으로 3선의 전창곤 의원이 당선되면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 의장은 후반기 의회를 소통과 협치로 끌어가겠다는 계획이어서 시 집행부와 관계 개선이 될지 주목된다.

특히 시 집행부와 현안마다 갈등을 빚었던 전반기 의회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고 사업 추진에 앞서 미리 의회와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전 의장은 1일 "집행부가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데 정책을 이미 결정한 뒤 의회가 따라오라 하니 대의기관인 의회의 수장으로서 매우 섭섭했을 것"이라며 "서 전 의장은 7선 의원이었지만, 정치적 관록을 존중받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기 의회에서는 의장단 간담회를 수시로 열긴 했지만,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어 집행부로부터 현안에 대한 보고를 수시로 받아 의회에 많이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비판과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하면서 소통과 협치로 의회를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