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체불임금이 막판 뇌관으로 떠올라"

2020-06-27     최재현 기자

[최재현 기자]545억 원을 들여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 작업에 이스타항공 직원들 체불 임금이 막판 뇌관의로 떠올라 위기에 빠졌다.

서울 강서구의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 거리로 뛰어나온 조종사들은 체불임금 해결과 항공운항 재개를 촉구했다.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쌓인 체불 임금은 250억 원, 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책임을 물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노동자의 임금을 5개월째 체불하고 노동자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주범은 역시 이상직 의원 당신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체불 임금을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인수 뒤 해결할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측이 체불 임금의 약 절반인 110억 원을 부담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제주항공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려던 이스타항공 임시 주총 역시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후보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결국 파행됐다.

인수 마감 시한인 거래 종결일을 놓고도 오는 29일이라는 이스타항공 측과 '당사자들이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제주항공 측 입장이 엇갈리며 인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이 사사건건 부닥치면서 국내 항공업계 재편의 불씨가 꺼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