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 "중국산 앱 '틱톡'(Tik Tok) 폰에 입력한 내용 다 빼간다".

2020-06-26     김건호 기자

국내 통신사와 언론사들이 중국산 앱인 '틱톡'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몰래 가져가고 있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뉴스1을 포함한 국내 주요 언론들은, 중국산 앱 '틱톡'이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입력한 내용을 몰래 가져가고 있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바이트댄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은 이용자 정보를 가져간다는 사실을 명확히 고지한 적이 없이 그동안 사용자의 정보를 빼내 어디론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새 아이폰 운영체제 iOS14 버전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국내 매체들은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3일 새 아이폰 운영체제 iOS14 베타버전을 배포하면서 보안기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틱톡이 클립보드 내용을 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뉴스1에 따르면 실제로 iOS14 베타를 설치한 아이폰에서 '복사하기'를 통해 클립보드에 단어나 문장이 임시 저장된 상태로 틱톡을 실행해 텍스트를 입력하면 1~2단어를 입력할 때마다 '틱톡이 A앱에서 복사했습니다'(TikTok pasted from A)라는 배너 알림이 뜬다는 것이다.

'클립보드 접근'은 틱톡이 아닌 다른 앱들도 이용자 편의를 위해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구글의 웹브라우저 앱인 '크롬'도 문장이나 단어를 복사하고 주소입력창을 누르면 클립보드 내용을 불러와 '복사한 텍스트'를 바로 검색할 수 있는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해당 기능은 있다.

그러나 일부 앱들은 이를 악용해 이용자 편의기능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아닌 광고 등을 위해 클립보드의 개인 정보를 긁어가는 '스누핑'에 쓰고 있다. 애플 역시 악의적으로 클립보드에 접근하는 앱들을 사용자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보안 업데이트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역시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자의 클립보드에 접근하는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틱톡은 지난해 2월에는 아동 개인정보 불법 수집 위반으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O)으로부터 과징금 570만달러(약 68억원)를 부과받은 바 있어 미국 내에서는 틱톡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앱'이라는 의혹도 있다.

현재 틱톡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국내에도 다수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기준 틱톡의 국내 월평균이용자(MAU)는 266만명 가량이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중국 앱을 설치하면 핸드폰에 있는 개인정보를 중국측이 빼내간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앱을 깔아 사용하던 사용자들은 급히 중국산 앱을 핸드폰에서 삭제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