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 참여해야"

2020-06-25     편집국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25일 조직 부당 운영 등으로 원장이 사직서를 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쇄신을 위해 노동자 대표를 이사회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경실련은 보도자료를 내고 "직원 상대 소송 남발 등 대구시 특별조사로 확인한 DIP 사태는 이승협 원장뿐 아니라 이사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DIP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사장인 경제부시장을 포함해 5인 이상 15인 이내로 구성해야 한다"며 "그러나 현 DIP 이사회는 경제부시장 등 당연직 이사 5명과 서울 소재 대학 교수 등 위촉직 이사 3명으로만 구성해 자율성과 책임성을 발휘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DIP를 정상화하려면 이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협력과 견제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반드시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노동자 대표가 발언권과 의결권을 갖고 기관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를 DIP뿐만 아니라 시 산하 모든 공공기관에 도입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공공기관 운영에 독립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DIP에서 직원 고소·징계 남발, 채용 비리 의혹 등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2월 합동 특별조사에 착수해 이 원장의 조직 부당 운영과 각종 내부 문제를 확인했다.

이에 이 원장은 지난 18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시는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