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에서 개 조심하세요" 주민·관광객 위협…물림사고도

2020-06-23     이준규

빼어난 해안 경관으로 유명한 국토 최남단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에서 개 물림 사고 등 개가 사람을 위협하는 일이 빈번해 주민과 관광객의 원성이 높다.

마라도 주민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 30분께 주민 이모(53)씨가 이웃이 키우던 대형견에 물려 상처를 입고 119 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 A씨는 "개에 물린 이씨가 자신의 개를 데리고 산책 중 다른 집 개가 달려들었고 이씨가 개들끼리 싸우는 것을 막으려다가 개에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제주 본섬에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오랜만에 마라도 집을 방문했다가 개에 물릴 뻔하는 등 위협을 당하는 일도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이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로 인해 위협을 받는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 A씨는 "관광객들이 개의 위협을 받아 주민들과 싸우는 일도 있다"면서 "관광객 등이 개에 대해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고 당국에 신고해도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농어촌의 가정집에서 개를 키우며 현관문이 없는 마당에 풀어놓아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맹견을 키우며 입마개를 하지 않는 일이 빈번해 안전조치에 대한 계도를 벌이거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과태료는 맹견에게 입마개를 하지 않을 경우 100만원 이상이며 목줄 등의 안전조치를 하지 않으면 20만원 이상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관내 농어촌 지역에 개를 풀어놓는 일이 많아 계도나 단속을 나가는 일이 많지만, 마라도의 경우 배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해 자주 계도 활동을 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라도에서도 개로 인한 주민 및 관광객들이 위협을 당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도 및 단속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