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편투표, 외국 개입해 부정선거 될 것"

우편투표 확대 흐름에 거듭 '조작' 우려 주장하며 반대..반 트럼프 언론은 우편투표 지지

2020-06-23     김진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이뤄지면 외국이 개입해 부정선거를 획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2020년 부정선거 : 수백만 장의 우편투표 용지가 외국과 다른 이들에 의해 인쇄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시대의 스캔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외국의 개입은 중국 공산당의 개입을 의미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선 "이 어리석음이 끝나지 않는 한 우편투표로 인해 2020년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1차 및 2차 세계대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투표했지만, 지금은 그들이 우편을 이용해 부정행위를 하기 위해 코비드(코로나19)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편투표는 부정투표의 문을 열 것이라고 주장한 발언을 보도한 극우매체 브레이브바트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것은 우리 시대의 선거 참사가 될 것이다. 우편투표는 부정선거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우편투표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지만 투표율은 낮은 젊은 층과 흑인 투표를 끌어낼 수 있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을 포함하여 반 트럼프 언론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으로 광범위한 투표를 허용할 경우 외국 정부가 미 선거에 개입할 것이라고 증거 없이 주장했다"면서 "선거 전문가들은 대규모 우편투표 부정행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는 각 지역의 투표 관할당국이 우편투표 과정을 엄격히 통제하고 얼마나 많은 용지를 누구에게 발송하는지를 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11월 대선이 2020년 대한민국 총선의 흐름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에서 사전투표를 부추기면서 관내사전투표와 관외사전투표 등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양산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4.15 총선의 문제점이 그대로 미국 대선에도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민주당을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터무니없다면서 제기하고 있는 주장을 그대로 현재 미국 언론에서도 반복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우편투표의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해 "각 지역의 투표 관할당국이 우편투표 과정을 엄격히 통제하고 얼마나 많은 용지를 누구에게 발송하는지를 알기 때문에 부정선거는 불가능" 이라는 워싱턴포스트의 주장은 "수많은 선관위 직원들을 포함하여 개표참관인들과 개표사무원들의 눈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다 속인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이라는 우리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반응과 똑같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우편선거 대신 사전투표로 인해 부정선거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대되어 있는 상태다. 

트럼프가 11월 대선에 우편투표를 반대하면서 2020년 대한민국의 4.15 총선 사례를 연구했는지 국내 호사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부정선거 우려와 관련한 트럼프의 일거수 일투족이 국내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