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규제' 천안·아산 부동산 시장 풍선효과 우려

2020-06-18     김태호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대전과 청주, 경기도 평택 등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인접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규제 발표 하루 만에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투자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충청권 대도시인 대전과 청주, 경기도 평택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등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인접 천안과 아산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 앱인 '호갱노노'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후인 17일 오후 5시 기준 천안시 불당·성성동이 20위권 내에 랭크됐다.

이보다 앞선 오후 3시쯤에는 성성동이 14위에 올랐다. 곧 있을 성성동 푸르지오 4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검색 순위에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업소의 아파트 매수 문의도 2배 이상 늘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발표 후 천안은 백석·불당·쌍용동과 아산은 탕정·배방지역을 중심으로 2억∼3억원대 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물 문의 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을 내놓았던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5월 말 기준 천안의 공동주택 미분양은 319가구, 아산은 371가구로 줄었다.

이로 인해 천안은 이달 들어 3년 3개월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지됐다.

이영행 나사렛대(평생교육원 부동산학) 교수는 "주변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천안과 아산은 투자자 입장에서 '괜찮은' 지역이 됐다"며 "신규아파트는 청약률이 높아지고, 기존 아파트는 2억∼3억원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