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작가 황예은 문인화가.덕성여대 동양화과.제3의문학 시인.

발 놓고 걸은 길 산골짜기 휘청거리거든 발 묶은 곳 들러주오 (여기서 ‘발’은 ‘마음’이다.)

2020-06-16     최원만기자


창과 한옥을 주제로 하여 ‘경치를 빌리다’라는 뜻의 차경과 한옥을 디자인적으로 풀어보았다.
한옥을 주제로 삼은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한옥이었다.

또한 평소에도 한옥을 좋아해 자주 찾아가기도 했기에 한옥을 주제로 정하는 데 있어서 망설임이 없었다.
그것의 아름다움을 내 그림으로 나타내고 싶었고 한국화와 디자인을 섞어서 그려보고 싶었다.

나의 한옥은 화려하지만 가시가 돋은 장미와 같다.
한옥은 집이기도 하고 일상이기도 하고 기다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화려하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이곳은 하염없이 누군가를, 어떠한 일상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 묶이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더욱 겉을 화려하게 감싼다.
또한 한옥의 창문에 불이 다 켜져 있는데, 그것은 누군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나의 한옥은 밤도 낮이기를 원한다.
이번 전시에 대표작인 ‘어린양의 길’은 해가 지기 직전의 모습이다.
또한 ‘소망’, ‘기다림’ 등의 작품은 낮의 풍경으로 그렸다.
하루가 끝나면서 생기는 깊은 공허함과 쓸쓸함을 만나기전에 하루를 붙잡고 싶음을 나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