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다우 6.9% 폭락

3월 이후로 최대 낙폭…나스닥, 하루만에 1만선 붕괴

2020-06-12     박준재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바닥'을 치고 가파른 반등을 이어온 탓에 모처럼 큰 폭의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61.82포인트(6.90%) 하락한 2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최대 3,000포인트 대폭락했던 지난 3월 이후로는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8.04포인트(5.89%) 내린 3,002.10에 마감하면서 3,0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파죽지세로 급등했던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1만 고지'를 내줬다. 나스닥지수는 527.62포인트(5.27%) 하락한 9,492.73에 마감했다.

'나홀로' 뉴욕증시를 이끌었던 초대형 정보·기술(IT) 종목들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자, 뉴욕증시 전반이 힘없이 밀렸다.

시가총액 1~3위인 애플은 4.8%, 마이크로소프트(MS)는 5.4%, 아마존은 3.4%의 낙폭을 각각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5.2%,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4.3%, 테슬라도 5.1%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특히 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닥쳐올 조짐이라는 것이다.

다만 '2차 유행' 우려가 새삼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과도한 랠리에 따른 조정 장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당 기간 제로금리를 시사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 촉매로 작용한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며, 코로나19의 영향은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장밋빛 경기회복에 과도하게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로서는 경기침체라는 엄연한 현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