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가 안된 투표지가 1번으로 간 사연? "원래 유효표 VS 재검표 하면 될 일"

2020-06-10     인세영 기자

4.15 총선에 대한 의혹의 다각도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개표기 (투표지분류기)가 오작동 또는 조작의혹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등이 다수 제기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아무것도 기표가 되지 않은 무기표 용지가 1번으로 분류되는 영상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중앙선관위 (이하 선관위)는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 규명 차원에서, 지난 달 28일, 기자들을 모아놓고 투표의 전과정과 개표과정을 시연한 바 있다.

선관위는 특히 기표 도장을 찍는 란에 아무데도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지가 1번으로 갔다는 의혹을 의식한 듯, 기표란 말고 한참 좌측인 후보자 이름에 도장을 찍은 사례도 1번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연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일각에서는 "기표란에 도장이 찍히지 않은 것은 마땅히 미분류 칸으로 가서, 다시 수개표를 통해 재분류를 해야 됨에도, 정상적인 기표란을 벗어나 앞쪽에 도장이 찍힌 표가 1번으로 분류된 것은, 오히려 설정에 따라 1번이든 2번이든 또는 재분류 칸으로 가도록 설정해 놓을 수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2017년 오마이뉴스의 보도 등에 따르면, 미분류코드 및 용어집 '투표지분류기 운영 매뉴얼' 에는 기표란에 도장이 안찍힌 투표지는 미분류표로 분류한다고 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서 선관위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0년 4월 14일 보도자료의 첨부 이미지를 통해 기표란 외에 도장이 찍혀 있어도 유효표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의혹이 제기된 영상에 잡힌 무기표 투표지는 영상에는 안보이는 부분에 기표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기표란 외에 도장이 찍힌 투표지가 왜 과거에는 미분류 코드로 인식됐다가 최근에서야 유효표로 인식되도록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를 검색해도 4월14일 보도자료 외에는 유효표의 종류에 대한 규정을 찾을 수 없었다.

이처럼 투표지분류기의 조작의혹을 제기하는 측과 선관위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전자개표기의 오작동 혹은 조작의혹에 관련된 사안은 결국 수개표를 통해 검증을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한편,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2번 집계칸으로 가야될 투표지가 1번으로 들어간다거나, 아무것도 표기되지 않은 표가 1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 등도 제시하고 있어 선관위의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투표지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과정을 담은 이미지 (이미징 파일)를 연속으로 촬영한 영상에서는 2번으로 찍힌 표가 2번으로 카운팅이 되지 않는 경우도 보여, 선관위가 일일이 대응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지속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선관위가 나서서, 전국적인 재검표를 통해 투명하게 짚고 넘어가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