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LCD 사업 줄줄이 철수…'OLED 시대' 본격화

2020-06-10     편집국

LG화학[051910]이 10일 액정표시장치(LCD) 소재 사업 철수를 마무리하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탈(脫) LCD'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잇따라 LCD 사업 축소를 공식화함에 따라 이러한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유망 시장으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해 수익성을 제고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국내 기업 '탈 LCD' 행렬
LG화학은 이날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Shanshan)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올 2월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요케테크놀로지 자회사 시양인터내셔널에 매각하고, 유리 기판 사업 철수를 발표한 데 이은 것이다.

이에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LCD 패널 업계에서는 작년부터 철수설이 제기됐다.

올해 1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올 연말까지를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TV 패널 생산을 내년부터 전격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LCD 패널 생산능력은 지난해 전 세계 21%에서 올해 13%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사업 철수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저가 공세로 LCD 시장에선 더이상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중국 LCD 패널 생산능력 점유율 전망을 봐도 올해 56%, 내년 65% 등으로 압도적이다. 특히 중국 기업이 진출한 이후 LCD 패널 가격은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 남은 건 OLED…선점 경쟁 치열할 듯
LG화학은 이번 LCD 사업 철수로 미래 유망 소재인 OLED 소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OLED TV 편광판과 봉지 필름, 중소형 플라스틱 OLED 편광판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짓고 있는데, OLED 기반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폴더블폰 수요 대응을 위해 베트남 폴더블 OLED 모듈 공장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광저우(廣州) OLED TV 패널 공장은 이달 내 양산 준비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를 TV,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 비행기, 가정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인력 구조조정도 '속도'…전환배치·희망퇴직 줄이어
기업들은 LCD 사업부 인력들을 OLED 사업부로 전환 배치하는 형태를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국내 생산직 전환 배치를 이미 완료한 상태고 사무직도 전환 배치에 돌입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LCD 생산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완만한 속도로 전환 배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시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LCD 생산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이 작년 대비 3천700여명 줄었다.

코닝정밀소재도 LCD 사업 악화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효율성 강화를 위한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 시장 희망퇴직은 일상적인 수준"이라며 "잡음 없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