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대응 미흡'…여수광양항만공사, 관련 부서장에 '주의'

내부 감사 벌여 위기 선제 대응 및 부서별 협조체계 개선 요구

2020-06-05     장인수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광양항에서 발생한 화물연대의 파업에 미흡하게 대응했다며 내부감사를 벌여 해당 부서와 부서장을 주의 조처했다.'

5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공사 측은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따른 대응 조치에 대해 지난 4월 내부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해당 부서와 부서장에게 화물연대의 파업 대응 미흡 등을 이유로 각각 주의 처분이 내려졌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감사와 별도로 해당 부서장을 다른 부서로 전보 조처했다.

감사에서는 화물연대의 파업과 관련해 부서 간 상황 공유가 미흡했고, 코로나 19 상황에서 일부 외부인이 청사에 무단으로 출입한 것도 지적됐다.

또 위기 상황 선제 대응 및 부서별 협조체계를 구축 등 개선 요구도 함께 제시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항만공사는 파업과 관련한 협상에 나설 수 있는 법적 권한도 없었지만,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부서 간 상황을 공유해 대응했어야 한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며 "외부인 무단출입 등 청사 관리 개선 사항도 제시됐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전남지부는 올해부터 화물 운송 운전자들의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안전 운임제에 따라 운송료 50% 인상을 주장하며 올해 3월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의 입장이 너무 커 난항을 겪었다.

결국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올해 4월 4일 파업 11일 만에 협상을 타결했으나 광양항은 1만5천TEU의 수출입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광양항 배후단지 입주기업들은 "항만공사가 화물연대의 폭력·점검사태를 방치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