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민주당, 국회의장 선출...나쁜 선례 남겼다"

통합당, 국회를 무조건 배제할 수 없는 노릇...국민들 의식 수준 변해

2020-06-05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의장을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의회 발전에 대단히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유경현 전 헌정회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에게 "의회는 여야가 공존해야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데, (민주당이) 수적으로 우세하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당분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현재의 민주당이 너무 위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의석수가 177석이라고 저런 행태를 보이는 건데, 현명치 못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유경현 회장 등 전직 국회의원들과 만나 "오늘 국회의장이 단독으로 선출되는 보기 딱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면서 "개원부터 원활하게 하지 못해 통합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통합당이 국회를 무조건 배제할 노릇은 아니라"며 "정치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한 여야 협력에는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첫 본회의가 열린이날 오전 국회 헌정회관에서 유경현 대한민국 헌정회장을 접견하며 "국회 개원 과정 속 여야 합의 없이 개원한 적이 딱 한 번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우리 어려웠던 70년대에서도 여야가 합의를 이뤄서 개원했다"며 "이번에 갑작스레 과거 관행에서 단절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의장이 단독 선출되는 아주 보기 딱한 광경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향후 여야 협력에 대한 의지는 있음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다고 통합당이 국회를 무조건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국민들 의식 수준이 굉장히 변해서 정당 정치인들도 거기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국민 외면 받는다는 점을 잘 참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통합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각오로, 정책을 안정시키고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여야 협력을 하는 데 인색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