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59만개↑…30대서만↓

2020-05-28     이준규

작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59만여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분이 전체의 절반인 30만여개 늘어났다. 반면 30대 일자리는 유일하게 줄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 등에서 늘었으나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감소했다.

28일 통계청의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1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1천908만6천개로,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59만2천개(3.2%) 늘었다.

직전 분기인 3분기에는 임금근로 일자리가 63만5천명 늘어 통계 작성 시작(2018년 1분기) 이래 최대 증가 폭을 보였으나, 4분기에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임금근로 일자리를 연령별로 보면 40대(24.6%), 30대(23.1%), 50대(22.1%), 20대 이하(17.1%), 60대 이상(13.1%) 순으로 비중이 컸다.

60대 이상(249만3천개)은 전년 동기보다 30만3천개(13.8%) 늘었다.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분이 전체 증가분의 51.2%를 차지했다.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 등이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60대 이상 일자리 중 지속일자리 비중은 62.5%, 신규채용일자리 비중은 37.5%였다.

50대(42만1천500개)는 20만9천개(5.2%) 늘었고, 40대(470만3천개)는 4만4천개(0.9%) 늘었다. 20대 이하(326만4천개)도 6만개(1.9%) 증가했다.

반면 30대(441만2천개)는 2만4천개(0.5%) 줄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섬유 등 제조업 전반에서 임금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30대에서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0대와 40대, 50대는 지속일자리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해 신규채용일자리보다 많았으나, 20대 이하는 신규채용일자리 비중이 51.1%로 지속일자리보다 많았다.

기업 종류별로 보면 회사법인이 제공한 일자리가 56.6%로 가장 비중이 컸고 개인기업체(16.9%), 정부·비법인단체(14.0%), 회사 이외 법인(12.5%) 순이었다.

이 가운데 학교법인과 의료법인 등 회사 이외 법인 일자리는 239만1천개로 전년 동기보다 16만8천개(7.5%)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정부·비법인단체가 266만5천개로 15만4천개(6.1%) 늘었고 개인기업체는 323만3천개로 9만1천개(2.9%) 늘었다.

회사법인은 1천79만8천개로 17만9천개(1.7%)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성별로는 전체 일자리 중 남자가 58.2%, 여자가 41.8%였다.

남자(1천111만7천개)는 23만2천개(2.1%) 늘었고 여자(796만9천개)는 36만개(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202만6천개)가 16만1천개(8.6%) 늘었다. 세부적으로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0만6천개(10.9%), 보건업이 5만5천개(6.2%) 각각 증가했다.

공공행정(127만개)은 9만4천개(8.0%) 늘었다.

도소매(206만1천개)는 온라인 쇼핑 성장세에 힘입어 7만개(3.5%) 증가했다.

건설업(184만9천개)은 2만2천개(1.2%) 늘었다.

반면 일자리 비중이 22.1%로 가장 큰 제조업은 420만9천개로 1만3천개(0.3%) 줄었다.

사업·임대는 139만8천개로 9천개(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향후 발표될 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통계에서는 코로나19 타격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진우 과장은 "아마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겠지만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