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17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혐의 전면 부인"

2020-05-27     정재헌 기자
[출처=SBS화면

[정재헌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 비공개로 소환돼 17시간의 조사를 받고 오늘(27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을 둘러싼 경영권 승계 의혹을 집중 조사했지만 이 부회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국정농단' 특검팀에 나간 이후 3년 3개월 만에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회계 조작을 둘러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당시 자회사의 부채를 숨기는 회계 조작으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반면 합병 대상인 삼성물산의 가치는 의도적으로 낮췄고, 경영권 승계의 길목에서 이 부회장은 절실했던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손쉽게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결국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이 부회장을 정점으로 한 그룹 수뇌부가 어떤 불법 행위를 기획하고 실행했는지를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간 검찰은 삼성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의 전현직 임원들도 대거 조사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와 관련자들의 신병처리와 기소 여부에 대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