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홍콩시민들 거리 시위 나서"

왕이 외교부장 "내정간섭 용납 못해...경고"

2020-05-25     고 준 기자
[출처=온라인커뮤니티]

[고 준 기자]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홍콩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4일) 오후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앞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홍콩보안법과 국가법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홍콩시민들은 이날 오후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소고백화점 앞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홍콩보안법과 '국가법'(國歌法) 반대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 전인대에서는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테러 활동을 처벌하고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한다는 내용을 담은 홍콩보안법 초안이 소개됐다.

이와 관련해 홍콩 시위대는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 구호를 외치며 완차이 지역까지 행진을 시도했다.

또한, 홍콩 입법회는 오는 27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모독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법 안건을 심의한다.

이날 시위대는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 등의 팻말을 들고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이여 복수하라", "홍콩 독립만이 살길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모이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경 대응했다.

시위대 역시 벽돌과 우산, 유리병 등을 던졌고 2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은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 내에 중국 정보기관이 상주하면서 반중 인사를 마구 체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다음달 4일에는 천안문 시위 기념집회를 진행하는 데 이어 9일에는 지난해 9월 9일 100만 사위를 기념해 다시 집회를 벌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홍콩은 중국 내정이라며 외부 간섭은 용납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