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짜리 서부산 숙원 하단∼녹산 도시철도 좌초 위기

2020-05-21     김태호

대중교통망이 열악한 서부산권 숙원 사업인 '하단∼녹산 도시철도'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기획재정부 재정사업 평가위원회 회의에서 부산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이 AHP(종합) 평가에서 예타 통과 기준(0.5점)을 넘지 못했다.

지난 3월 말 있었던 경제성(BC) 분석에서도 0.85로 나와 예타 통과기준(1.0 이상)을 밑돌았다.

경제성 분석에서 낙제점을 받았지만, AHP 평가에서 기준을 넘어섰다면 예타를 통과할 수 있었지만, 근소한 차이로 예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예타 1차 점검 회의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건설비와 운영비를 줄이는 방안을 제출했지만, 예타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시는 빠르게 교통 수요가 늘어나는 강서구 지역 주민의 대중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하단∼녹산선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 오는 7월께 예타를 재신청할 예정이다.

개정된 예타 운용지침에 따라 특수평가를 통한 가점 적용과 사업계획 일부를 바꿀 예정이다.

시는 내년에 예타와 하단∼녹산선 건설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동시에 추진, 당초 계획처럼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하단∼녹산 도시철도 건설사업 구간은 총사업비가 1조754억원인 대형 건설사업이다.

시 계획을 보면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명지국제신도시∼녹산산업단지∼녹산 구간에 3량이 1편성인 고무바퀴 전동차가 무인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길이 14.4㎞에, 도시철도 역 13곳이 들어선다.

낙동강 통과구간 1.6㎞는 강바닥 밑에 터널을 만들어 전동차가 지나게 된다.

시가 예타를 재신청해 통과하면 사업비 중 60%는 국토부가, 40%는 부산시가 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