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파업에 부산 에코델타시티 올스톱…"2주가 한계"

영진위 신사옥·오페라하우스 등 각종 공사장에도 불똥

2020-05-19     김태호

부산, 경남 레미콘 운송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6일째를 맞은 가운데 부산 주요 공사 현장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 명지동, 대저동에 걸친 218만㎡에 주택 3만여 가구를 공급하는 부산 최대 공사 현장인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조성사업은 레미콘 파업 이후 '올스톱' 상태다.

19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공사 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완전히 끊기는 바람에 하수도 설치 구조물 공사 등 골조공사가 완전히 중지됐다.

매일 레미콘을 실은 트럭이 분주히 오가던 공사 현장 출입문은 한산한 상태다.

레미콘이 필요 없는 터파기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일 공정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현장 관계자들은 공사를 제대로 할 수 없자 발만 동동 구르며 레미콘 파업 추이만 지켜보고 있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사를 제때 못하지만, 인건비는 계속 나가고 있다.

이는 1, 2, 3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공사 현장 전반이 비슷한 상황이다.

현장 관계자는 "레미콘 노사 협상 결과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무척 답답하다"며 "공정 순서를 바꾸는 방법으로 최대 2주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사기한을 재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이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준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공사기한이 연장되면 건설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결국 분양가에 반영돼 분양자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영화진흥위원회 신사옥 건립 현장도 비슷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