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외면, MBC, KBS, JTBC 도대체 적자가 얼마?

3년간 수천억 씩 적자, 회생 기미는 안보여

2020-05-16     인세영

3년간 누적 적자가 수천억에 육박...친 정권 뉴스만 내보내다 신뢰도 하락한 듯

최근 부정선거의혹 이슈도 선점 놓쳐...심지어 유튜브 채널에게도 정보력과 취재력 밀린다는 평가

정권에 우호적인 보도를 많이 내보내는 것으로 평가받는 MBC, KBS, JTBC 등의 방송사들이 지난해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C는 지난해 물경 1000억 가까운 적자를 기록해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정확히는 966억원이다. 

2017년 56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MBC는 2018년 1237억원이라는 초유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MBC는 2019년에도 1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면서 3년 연속 적자를 달성했다. 쉽게 말해 MBC 전 직원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편이 나았다는 얘기다.  

매출액만 따지면 2017년 6655억원, 2018년 6819억원, 2019년 6502억원 이었다. 

대표적인 친문 방송사로 평가받는 JTBC도 지난해 2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JTBC는 2018년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400억원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매출액은 2018년 3479억원, 2019년 3254억원으로 225억원이나 감소했다.

KBS도 엄청난 적자이기는 마찬가지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KBS는 아직 2019년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2018년 585억원의 적자보다는 더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게 업계의 정설이다.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KBS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655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하반기 까지 합산하면 적자가 1000억이 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2018년 수준(-585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복수의 언론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세 방송사의 공통점은 친문 성향이며, 뉴스의 시청률이 점점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세 방송사의 처참한 추락은 광고주들의 '외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중견매체인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에 대한 광고비 집행은 2015년 1조9702억원→2016년 1조7312억원→2017년 1조5313억원→2018년 1조4122억원→2019년 1조1958억원 등으로 계속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청률이 떨어짐과 동시에 뉴스의 신뢰도도 함꼐 추락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많은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의 목소리다. 

천편일률 적인 친문 성향의 뉴스 편성과 재미없는 콘텐츠, 뉴스 프로그램의 기획자와 진행자들의 지나친 감성팔이 등이 시청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월호 관련 뉴스와 미투 관련 뉴스, 각종 페미니즘 관련 이슈, 코로나 뉴스 등으로 이어지는 굵직한 이슈에서 MBC, KBS, JTBC는 다분히 감성적인 멘트와 과도한 음악사용, 시청자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출연자의 눈물 등을 무기로 시청률이 반짝 올랐을 때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결국은 식상해지고, 진정성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신뢰도 하락, 시청자의 외면, 시청률의 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결국은 모든 귀결점은 광고주의 외면과 연간 천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라는 것이다.    

최근에도 이들 세 방송사는 최근 4.15 총선의 부정선거의혹 이슈에서도 심지어 유튜브 채널에게도 취재력과 정보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정선거의혹과 같이 국가적인 큰 사안에 대해서도 이들 세 방송사에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설명을 듣고 이해해 보려고 하기는 커녕, 한물 간 유행인 "팩트체크"를 한답시고 일방적으로 선관위의 입장만을 앵무새처럼 대변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판을 하는 쪽은 중도를 포함한 보수성향의 시청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 비판의 강도는 놀라울 정도로 폭넓고 깊다.   

방송업계에 평생을 종사한 한 미디어 전문가는 "KBS, MBC, JTBC가 적자행진을 벗어나려면 진정성 없는 친여 성향의 뉴스편성을 멈추고, 조금 정권의 욕을 먹더라도 진실을 향해 발로 뛰는 역동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라고 일갈했다. 

한편 최근 박성제 MBC 사장이 MBC도 공영방송의 성격이 있는 만큼 KBS와 EBS처럼 수신료 등 공적재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시청자들로부터 "지금 KBS와 EBS에 내는 시청료도 거부할 판에, MBC까지 수신료를 달라고 하면 국민들이 줄 것 같냐?" 라는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이 갈 수록 약화되고,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한 개인 방송이 공중파의 대안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가운데, 정부와 노조의 눈치를 봐야하는 방송사들의 고민은 갈 수록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