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 "대한항공 1조 유상증자…체질 개선에는 시일 걸려"

2020-05-14     편집국

유진투자증권[001200]은 14일 대한항공[003490]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 경영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방민진 연구원은 "증자로 인한 자본 유입과 증가하는 주식 수를 고려할 때 주당순자산(BPS) 희석률은 26.0% 수준"이라며 "그동안 유상증자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잔존해왔으나 이번 유상증자 공시로 일단 주가의 바닥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방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정부 지원을 위한 자구 노력 주문에 대한 대응 차원이기도 한만큼 차입금 상환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아직 여객수요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시장 구조조정을 가속하거나 비핵심사업 및 자산 구조조정을 통한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의결했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천936만5천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천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천595만5천428주에서 1억7천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