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젊은 등산족 늘자 아웃도어 업계 '활기'

20~30대 유입에 매출 급증…아웃도어 '제2전성기' 기대도

2020-05-13     장인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등산이 인기 여가 활동으로 부상하면서 아웃도어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 위주였던 시장에 20~30대 등산객이 유입되며 매출 성장을 주도해 눈길을 끈다.

13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의 가입자 수가 최근 15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1주일 사이 신규 가입자가 1만명 가까이 유입됐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답답함을 느낀 젊은 층 사이에서 등산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신규 가입자의 상당수는 20~30대"라고 전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지난달 진행한 산행 시 쓰레기 담아오기 캠페인에는 20~30대 참가자 수가 전년 대비 5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등산족' 증가는 업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K2의 등산화·하이킹화 등 신발 제품 매출은 올해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블랙야크의 등산용품 매출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직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소폭 증가했다.

업계에선 기존의 40~50대가 아닌 밀레니얼 세대가 등산객 인구로 유입되자 아웃도어 시장의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천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에는 2조원대까지 추락했고, 주요 패션 업체들도 잇따라 아웃도어 브랜드 사업을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애슬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변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과거 화려하고 촌스러운 등산복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의 기대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