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체크]노컷뉴스, 부정선거 의혹규명 참가자들 무차별 비난으로 논란

2020-05-12     이준규

노컷뉴스가 지난 11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 회복 대회'에 모인 모든 참가자들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듯한 기사를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노컷브이]집단감염 위험에도 실내집회 강행한 민경욱" 이라는 제목의 노컷뉴스의 기사 영상에는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이사람들 도대체 왜 이러나" 라는 비아냥과 함께 참가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자막을 달았다. 

영상에 찍힌 사람들은 국회의원회관의 로비에서 행사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신원확인을 하는 참가자들이었다. 이들은 마스크와 온도를 측정하고 행사장에 모두 안전하게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는 코로나 문제를 들먹이며 행사장에 모인 사람을 비난하는가 하면 "심지어 아이까지 데려왔다.' 또는 "이 시국에 이런 대회는 무슨 수준인가요?" 라면서 행사 자체를 바라보는 노컷뉴스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통상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언론사의 보도 형태와 비교할때 이례적이다.  

또 마스크를 턱밑에 걸친 사람만 골라서 영상에 담아놓고는 "이러다 집단 감염이 되면 책임은 누가 지나요?" 라면서 마치 행사에 모인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불법적인 행사를 하는 것 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기사의 하단의 사진만을 놓고 보면 행사장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은 사전에 500석 정원이었으나, 갑자기 200석으로 정원이 줄어서 로비에서 잠시 소란이 있었을 뿐, 결국 최종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와 체온 측정을 통과해서 입장한 사람들이었다.

해당 기사의 댓글에는 기사가 편향되었다는 비난이 주를 이룬 가운데, 참가자를 비난하는 댓글도 간혹 있었다. 

"기사제목 꼬라지보소. 아침에 지하철타고 이런제목 달아라." "이 중요한 일을 집단감염으로 내모는구나 기자 눈에는 국민의 한표가 별게아닌가 보네"

"집단감염 위험을무릎쓰고 진실을 밝히려는 당신들을 응원합니다~~~자신의 목숨과 안위를 신경썻으면 절대 못모엿을텐데 역시 거짓증거를 밝히려는 당신들은 최고의 애국자이십니다~~승리하세요~~ 응원합니다..그리고 기자님 양심을 좀 챙기셧으면해요~~이승만대통령은 전에 기자출신이엇는데 나라에서 감추려는 모든정보들을 신문에 기사를 써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렷습니다 나라가 일본에 제지를당하기전에 국가가 일본인에게 억울한일당해도 국가는 도움을 회피햇다는기사를요!!"

"끝나버린 정치 생명 미련 가지고 붙잡고 있구만 애잔하다. 여기 이상한 댓글들이 넘쳐나는군."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노컷뉴스는 같은 날 이 기사 말고 "나라 뒤흔들 증거 있다더니…민경욱, 여전히 재탕에 맹탕" 이라는 기사도 썼다. 제목만 볼 떄는 민경욱 의원이 행사에서 제시한 증거가 무의미하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복수의 언론 관계자는 "노컷뉴스가 부정선거 의혹을 바라보는 시각이 기사 제목에 반영된 것"이라면서 "이런 류의 기사 제목은 신뢰도를 현저히 떨어뜨릴 뿐더러, 매체가 이런 제목을 지속적으로 달다보면 독자의 신뢰도는 당연히 추락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언론 전문가는 "최근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서 언론계에서는 중요한 이슈인데도 '침묵의 카르텔'로 일관하면서 일제히 기사화를 하지 않거나, 기사화를 하더라도 조롱과 비아냥이 섞인 제목을 뽑는 경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 라고 전했다. 

노컷뉴스 외에도 심지어  네이버 뉴스 섹션에는 '생계형 음모론자'민경욱 일행의 "부정선거"난리법석, 과 같은 인신공격 형 기사제목도 나와서 작금의 인터넷 언론계 수준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