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 코로나 경제 위기 대응 보유현금 늘린다

니혼게이자이 "월매출 대비 현금성 자산 역대 최고 수준"

2020-05-11     김태호

세계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에 대응해 현금성 자산을 늘리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퀵·팩트세트'가 올해 1분기(1∼3월) 결산을 발표한 전 세계 5천500여개 상장사의 현금성 자산을 집계한 결과, 3월 말 기준 3조7천억 달러(약 4천500조원)로 1년 전보다 15%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 예금, 단기 보유 유가증권 등을 말한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3월 평균 월매출 합계의 2.4배로, 월매출 대비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 기간 미국 코카콜라는 80억 달러를 조달해 보유 자금을 176억 달러로 늘렸다. 코카콜라는 현재 진행 중인 것을 제외하고는 설비투자를 일시 중단하고 현금 유동성 수준을 높게 유지할 방침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기계의 월매출 대비 현금성 자산이 각각 2.9배이고, 항공·운송은 2.2배다.

    
4월에 보잉은 250억 달러, 델타항공은 35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미국 기업의 4월 회사채 발행 총액은 2천294억 달러로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는 중앙은행에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도 고용이 안정되지 않으면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정상화는 3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