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톱10' 매출 16% 증가…중국 하이실리콘 첫 진입

삼성전자 2위·SK하이닉스 4위 수성…TSMC 매출 45% 급증

2020-05-07     김태호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상위 10개 기업 총매출액이 작년 대비 16%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 상위 10개 기업 총매출액은 724억8천700만달러(약 88조9천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이는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7%) 대비 2배 이상 가파른 수준으로 10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30억달러(약 3조6천억원)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특히 중국 화웨이(華爲)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5계단 상승해 처음 '톱10'에 진입했다. 1분기 매출액(26억달러)이 전년 동기보다 54% 급증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하이실리콘의 매출액 가운데 90% 이상은 화웨이 물량에서 나온다. 미국의 제재가 이어지며 화웨이가 반도체 물량의 상당 부분을 자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에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1분기 매출액이 각각 147억9천700만달러, 60억3천900만달러로 집계돼 2위, 4위에 랭크됐다.

비메모리 기업인 미국 인텔은 작년에 이어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도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37% 늘며 순위가 11위에서 9위로 뛰었다.

반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독일 인피니온은 하이실리콘과 엔비디아가 약진함에 따라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도체 '톱10'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기업은 3위 자리를 지킨 대만 TSMC가 유일했다. TSMC는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그중 애플과 하이실리콘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한다.